릿팩의 강좌운영시스템의 핵심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제 1시간 안팎입니다. 최근에 릿팩이 완성한 강좌운영시스템 구축 워크플로는 다음과 같은 세 단계를 연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첫 단계는 인프라 만들기입니다. 수강생마스터시트와 대시보드시트, 이해체크 폼과 시트, 과제제출 폼과 시트, AI작업시트까지 네 가지를 바이브코딩으로 만든 앱스스크립트로 자동 생성합니다. 예전 같으면 하나씩 폼을 만들고 시트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둘째 단계는 학생 역할 해보기입니다. 방금 만든 세트에서 수업 중 활동인 이해체크와 수업 후 활동인 과제제출을 실제로 해봅니다. 이때 제출한 답이 다음 단계의 데이터가 됩니다.
셋째 단계는 교수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학생 응답을 한곳에 모으고, 그 응답을 보면서 피드백 메모를 남기면 AI가 피드백 초안을 씁니다. 초안을 다듬어 확정하고 나면 발송까지 이어집니다.
인프라를 만드는 것부터 학생 입장과 교수자 입장을 모두 체험하고 실제로 발송을 마치는 것까지, 이 전체 워크플로를 샘플 데이터로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본 결과 오류 없이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릿팩의 구글 워크스페이스 기반 강좌운영시스템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발전의 결과를 여러분들과 나눌 기회를 마련해보겠습니다.
리터러시 담론 읽기
플레인 랭귀지(plain language)와 이지리드(easy-read), 쉬운 정보에도 층위가 있다
국제표준화기구가 2023년 제정한 플레인 랭귀지(plain language) 표준(ISO 24495-1)은 문서를 대상 독자가 쉽게 찾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 표준이 다루는 플레인 랭귀지는 특별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흔히 쓰는 단어와 짧은 문장을 요구하는 수준입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형태가 이지리드(easy-read)(이지랭귀지)로, 지적장애나 읽기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삼아 외래어를 아예 배제하고 그림이나 목록 같은 시각 자료까지 동원합니다. 즉 정보를 쉽게 만드는 작업은 하나의 기법이 아니라, 독자가 겪는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층위가 나뉘는 여러 개의 작업입니다.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2023). ISO 24495-1:2023, Plain language (Part 1: Governing principles and guidelines). https://www.iso.org/standard/78907.html
'쉬운신문', 정보약자의 알권리를 넓혀가는 움직임
지난주 미디어오늘은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과 함께 '쉬운신문' 연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소한소통은 쉬운정보를 제작하고 발달장애인 감수위원과 함께 감수하는 기업으로, 미디어오늘은 이번 협업의 취지를 편집자주에서 "정보 약자들은 정보를 쉽게 제공받을 권리가 있고, 특히 정보 접근성이 보장되면 이들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사는 또한 발달장애인법 제10조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복지지원 등 중요한 정책정보를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작해 배포할 의무를 지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이런 흐름은 언론을 넘어 사법 영역에서도 이미 제도화된 사례가 있습니다. 대법원이 시행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사법지원 예규'는 이지리드(easy-read) 방식의 문서 제공 조항을 담고 있고, 이에 따라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재판장 강우찬 부장판사)가 2026년 6월 25일 지적장애가 있는 원고의 장애정도 미해당 결정처분 취소소송(사건번호 2026구합50969)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이지리드 방식으로 작성했습니다. 판결 결과를 문서 앞부분에 배치하고 "원고", "취소" 같은 법률 용어를 일상적 표현과 삽화로 풀어낸 이 판결문은 국내 최초의 이지리드 판결문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후속 취재에서 전문가들은 결론을 먼저 확인할 수 있게 한 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표현의 정확성과 문서 구성의 일관성, 항소 절차 안내 부족 등은 개선 과제로 지적했습니다.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구글이 새로운 음성 생성 AI 모델 '제미나이 3.8 플래시 TTS'와 '제미나이 3.8 플래시라이트 TTS'를 출시했습니다. TTS(Text-to-Speech)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기술로, 플래시 TTS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캐릭터의 역할과 억양, 목소리 특징을 100개 이상의 언어로 설계하고 대사의 속도와 감정, 연기 방식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완성한 목소리는 저장해뒀다가 다시 쓸 수 있고, 퀘벡 프랑스어나 스코틀랜드 영어 같은 지역 방언을 포함해 2,000개가 넘는 제작용 목소리도 함께 제공됩니다. 플래시라이트 TTS는 정교함보다 비용 효율을 우선해 대량 더빙이나 음성 에이전트처럼 규모가 큰 작업에 맞춰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30초 분량의 음성 샘플만으로 화자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것입니다. 다만 구글은 이 기능에 동의 절차를 넣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이 구두로 동의하는 음성을 별도로 녹음해야 하고, 시스템이 이 동의 음성과 원본 화자의 목소리가 같은 사람인지 대조한 뒤에야 복제를 허용합니다.
두 모델은 구글 AI 스튜디오와 제미나이 API로 제공되고 있고, 기업용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API 지원도 예정돼 있습니다. 릿팩이 이미 NotebookLM으로 강의자료를 음성화하고 있는데, 그 바탕 모델이 감정과 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버전으로 한 단계 나아간 셈입니다. 두 화자가 대화하는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 때나, 강의자료 오디오의 톤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싶을 때 활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