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학술대회에서 '강좌운영 리터러시'를 주제로 발표하기로 하고, 이번 주 발표 원고를 제출했습니다. 발표는 9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강좌운영 리터러시는 강좌를 설계·운영·개선이 가능한 하나의 체계로 인식하고, 교수자가 직접 판단해야 할 부분과 구조에 맡길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하여 이를 다음 학기로 이어가는 교수자의 실천 역량입니다. 매 학기 반복되는 강좌 운영에서 교수자가 겪는 비효율을 진단하고, 이를 풀어갈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두 가지 사례를 다룹니다. 하나는 실제 강좌 운영에서 교수자의 판단이 개입하는 피드백 자동화(human-in-the-loop) 방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호들에서 소개해드린 강좌운영시스템 파일럿워크숍입니다 — 발표자 본인이 아닌 다른 교수자도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사례로 다뤄집니다.
이번 발표는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 교수님과의 공동 발표로 진행됩니다. 지난 5개월간 강좌 운영과 워크숍을 통해 쌓아온 실천이, 이제 학술적 개념으로 정리되는 단계에 들어선 셈입니다.
리터러시 담론 읽기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문해력을 다시 통계로 불러오다
문해력을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수치로 측정하는 대표적인 조사가 OECD의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입니다. 성인의 언어능력(문해력)과 수리력을 표준화된 척도로 측정해 여러 나라를 비교하는 조사로, 이전 릿팩레터(003호)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 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근로자의 인지역량이 나이 들수록 하락하고 임금 보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노동정책 관점의 논의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같은 조사의 최신(2023년) 결과가 OECD 보고서 형태로 다시 언론에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노동시장이 아니라 문해력 자체의 연령별 격차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나이 들수록 벌어지는 문해력 격차, OECD가 다시 짚다
지난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OECD '한국경제보고서 2026'을 해설하며 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문해력은 2012년에는 전 연령대가 OECD 평균을 웃돌았지만 2023년에는 16~24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24세와 55~65세 사이의 문해력 점수 차이는 약 40점으로, 이 하락 폭이 OECD 평균보다 가파르다는 점이 보고서의 핵심입니다. 이런 격차는 세대별로 학력이나 가정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집단일수록 점수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문해력(Ocean Literacy)은 지난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 'UNESCO-IOC 해양문해력 울릉도·독도캠프'에서 포착된 개념입니다.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가 정의한 국제 개념으로, 해양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간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이번 캠프는 역사와 해양환경,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결합한 현장 중심 교육으로 진행됐습니다.
크립토 리터러시는 같은 주 보험연수원이 운영한 '크립토 리터러시 원데이 인텐시브(자산토큰)' 과정에서 쓰인 표현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는 문해력을 의미합니다. 021호에서 소개한 디지털 자산 리터러시와 인접한 개념이지만, 디지털 자산 리터러시가 자산으로서의 디지털 자산 전반을 다뤘다면 크립토 리터러시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구별됩니다.